[활동보고] 대만 OURS 포럼 참여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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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달팽이에요  .



달팽이가 10월 30일 랜선으로 대만에 다녀왔어요.  


2021년도 대만 협동조합 포럼이 "행복을 위한 협동조합: 협동조합형 경제와 사회적 포용"이라는 주제를 진행되었는데요, 

여기에 저희는 취리히의 Mehr als Wohnen 주택협동조합과 함께 초청되었어요. 


이 포럼을 공동주최한 OURS 라는 청년 주거 단체가 있는데(The Organization of Urban Re-s) 그곳에서 2014년도에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의 1호 주택을 방문한 적이 있어요. 


대만의 OURS 단체는 스스로 처음 '껍질없는 달팽이(중국어로 집 없는 사람들을 일컫는 단어)'라고 부르며, 민달팽이의 이름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했답니다. 


그때 방문했던 단체에서 이제 대만에서도 주택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청년들에게 공공성 있는 주택을 공급하려고 하기에,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자 저희를 초청했답니다. 주로 궁금했던 분야는 비즈니스 모델과 민간, 정부 지원, 자치운영이었습니다. 


몇 달 간 협의를 거치며, 발표내용을 준비했고 사전 영상 녹화를 진행했어요. 시도 달팽이는 15분간 영어로 녹화를 진행했어요.


당일에 들은 Mehrs 조합의 발표가 저는 재밌었는데요, 1000명 넘는 사람들이 14개 건물로 된 단지에 살고 있어요. 

해당 부지는 저희 달팽이집 연희처럼 시유지며, 낮은 임대료로 조합에 임대가 됩니다. 해당 부지를 받아서 조합이 설계 때부터 입주자의 의견을 반영해서 커뮤니티 친화형 단지를 만들게 됩니다. 해당 부지의 1층은 전부 상업시설이나 커뮤니티 시설이고, 차량이 금지됩니다. 

주차장 대신 공원을 주민들이 같이 조성했는데요, 이처럼 주민들의 의사를 잘 반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치운영 체계에 있습니다. 

전체 조합원 총회가 있지만, 건물 별로 운영위원회가 있고, 지역별로 지역총회가 있어요. 그래서 지역의 일은 지역총회에서 의결할 수 있습니다. 

단지 내에는 건물 위원회, 공용공간위원회 등이 있고, 공용공간위원회는 커뮤니티실에 해당하는 공간들을 직접운영해요. 주민들이 세탁소, 사우나, 헬스장, 카페/탁아소 등 주민공간을 직접 운영하는 것이지요.



Mehrs als Wohnen 홈페이지 (https://www.mehralswohnen.ch/)


Mehrs는 설계역량을 강조했는데 실제로 건물들이 사진으로 보기에 매우 널찍하고 편해보였어요. 유럽의 주택협동조합에서 유행하는 '클러스터 홈'이 1동이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원룸을 모아놓은 큰 아파트와 비슷해요. 각 '세대' 내에는 방 1~2개, 주방, 화장실이 있고 거실은 전체 층이 같이 공유하는 형태에요. 

실제 단지에는 학생들보다 35세 이상, 셰어하우스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이 산다고 합니다. 

Mehrs는 펀딩을 은행에서 받을 수 없어서, 기존에 있던 주택협동조합에서 자금을 빌렸어요. 스위스 협동조합의 역사가 100년 정도 되어서  가능한 일이라고 하니, 저희도 10주년을 넘어 100년을 꿈꿔봐야겠네요.



끝으로, 저희에게 들어온 질문들은 '서울에 땅값이 높은데 어떻게 땅을 구했나'였어요. ㅎㅎ 

대만까지 알려진 서울집값은 무엇일까요? 

일단 저희는 토지임대부 사회주택(달팽이집 연희, 정릉) 모델에서는 토지를 공공이 사서 사회적 경제주체에 빌려줍니다. 이후 사회적 경제주체가 정부에서 보증한 대출을 받아서 건물을 세워요. 이후 30년간 운영을 보장받고, 이후 건설가로 SH에서 다시 건물을 구매합니다. 

이에 대해서 다시 공공이 직접 운영하는 것과 조합이 운영하는 것의 차이점에 대해서 질문이 들어왔어요.


이에 대해서는 공공이 주택운영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며, 특히 커뮤니티 운영, 시설관리 측면에서 현장에 밀착한 협동조합이 유리하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집은 단순히 물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삶의 터전인데, 이에 대해서 전문성을 가진 공동체 형성에 특화된 당사자들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대만에서도 공공주체와 협력해서 주택을 지으려는 방향성이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포럼은 예상시간을 훌쩍 넘겨 2시간 진행되었는데요,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참여해서 주택 협동조합 모델과 민달팽이를 더욱더 알려야겠습니다. 


그럼, 再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