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안녕 달팽이집 녹번역-!

2026-05-20
조회수 129

달하 :) 

사무국 현주 입니다-! 


오늘은 우리의 (당분간) 마지막 민간임대 달팽이집 녹번역 과 Good good bye- 한 이야기를 들고 왔어요! 


우선 여러분 달팽이집 녹번역을 알고 계신가요? 

달팽이집들 중 유일한 민간임대 주택이면서 동시에 유일한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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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택은 건축물대장에는 1978년에 신축으로 기록이 되어있습니다. 무려 50년 가까이 된 집인 것 이지요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이 2016년 부터 운영하였으니 이미 40년 된 주택에서 5호집이 출발했었네요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두꺼비하우징이 빈집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민달팽이와 협업을 맺어 5호집을 운영하고, 5호가 달팽이집 녹번역이 되었고 운영을 종료하는 지금까지 약 60명의 인원이 거쳐갔습니다 


녹번역 달팽이집에는 방이 총 6개 인데, 그 중 넓은 3개의 방은 2명이서 쉐어하는 형태여서 총 9명이 거주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부터 코로나를 거치면서 22년에는 결국 방 1개에 1명씩, 정원이 6명이 되어 마지막까지 거주하신 분들은 총 6분 이셨네요. 

놀랍게도 이 60분들은 같은 보증금을 내고 거주하셨어요. 이 집의 임대료는 10년간 떨어졌구요. 2020년 2월 1일부터 입주조합원의 주거비 부담을 덜기위해 7~8%의 임대료가 인하되었대요. 그리고, 6명이 살게 되면서 방크기에 따라서 임대료 조정을 조금 하구요. 

2년에 1번씩 오르는 공공임대 달팽이집들과는 달리 녹번달팽이집은 보증금도 임대료도 높이지 않고 묵묵히 자리해주었습니다 


제가 처음 민달팽이에 입사했을 때, 입퇴실 담당자로 녹번역 집보기를 진행하며 꼭 강조했던 것이 있었어요.

첫 번째는 “서울 한복판에서 마당 있는 단독주택에 살아볼 수 있는 경험”이었고,
두 번째는 “오래된 주택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두꺼비하우징이 리모델링을 진행했지만, 10년의 시간이 흐르며 집 곳곳은 다시 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고쳐야 할 부분도 점점 많아졌고요.

하지만 민달팽이는 집의 운영 주체이지 집주인은 아니었기 때문에, 큰 규모의 수선이나 대수선은 건물주의 역할이 필요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누수는 잦아졌고, 필요한 수선은 빠르게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달팽이 내부에서는 수선·수리가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 점도 어려웠지만, 매번 다른 곳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상황 역시 참 쉽지 않은 지점이었습니다.
한 곳을 고치면 또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기고,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보수들도 계속 이어졌어요.

그러던 중 집주인으로부터 “이번 계약까지만 운영하고 정리하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전달받게 되었습니다.

민달팽이 역시 여러 상황을 고민한 끝에 더 이상의 운영은 어렵겠다고 판단했고, 녹번역 반상회에 직접 참석하여 현재 상황과 함께 운영 종료 예정에 대해 입주조합원분들께 설명드렸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들었던 마음은, 입주조합원들의 계약기간을 끝까지 안정적으로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미안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운영 종료를 결정한 이후에는, 입주조합원분들의 이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어요.

운영 종료 약 3개월 전부터 다른 달팽이집의 공실을 미리 확보해두고, 녹번역 입주조합원분들께 가장 먼저 입주 의사를 여쭙는 방식으로 입주 우선권과 우선 이주를 지원했습니다.

그 결과, 총 6명의 입주조합원 중 3명은 다른 달팽이집으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각자의 사정과 계획에 따라 운영 종료 시점까지 녹번역에 거주하시다가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동하셨습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주거를 어떻게 안전하게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달팽이집 녹번역을 마무리할 때 아무래도 조용히 넘어갈 수 없죠! 

good good bye 의 하이라이트는 파티니까요! 

녹번집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 의미있는 안녕을 만들고 싶어서 기획팀을 모집했습니다 

빵용, 진아, 현미, 현재, 인욱 님과  함께 기획회의를 진행 하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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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번역 달팽이집의 의미 부터  장소를 어떻게 꾸릴지, 어떤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지, 어떤 것을 먹을지 등등을 논의하고 담당도 정했어요 

 당일 뿐 아니라 어떻게 기대하게 만들지 고민도 많이했는데요 

포스터 공개합니다 ( 이걸 보고 안궁금해할 사람 없다고 생각합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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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게 진짜 포스터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읍니다..ㅋㅋ) 

녹번역 아듀파티 신청서 였던 링크



아듀파티 DAY


그렇게 아듀파티 당일! 

모두모두 분주하게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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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 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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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 준비 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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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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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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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배치도와 공간 안내를 시작으로 

예비 입주자들에게 하는 것 처럼 집보기를 진행했습니다 

이미 여기에 사셨던 분들이지만 최근의 녹번달팽이집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려드리는 차원으로 준비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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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보기 ing) 


달팽이집의 시작과 의미에 대한 발제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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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하우징과의 만남, 번천사, 달팽이집의 마지막 민간임대주택 에 대한 이야기와 

이 집에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집에서 하임리히와 에어컨 없이 어떻게 1년을 살았는지, 처음에 방을 어떻게 정했는지 등등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들려  너무 즐거웠어요 


그리고 돌아가며 10년전(2016년) 나에게 집과 지금 집의 의미를 돌아가며 나누기도 했습니다, 


저녁은 빵용님이 만들어주신 비건 떡볶이와 달팽이집 녹번이 반상회 때 마다 자주 시켜먹던 서오릉 피자를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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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반상회를 진행했습니다. 


녹번역 마지막 반상회 회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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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회인증샷! 


그리고 진행한 경매 시간

달팽이집 녹번역에 남아있던 많고 많은 물건들을 단돈 100원부터 시작하는 경매를 진행했습니다 

경매 수익금은 대형 폐기물 처리하는데 사용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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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도 단돈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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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양손 두둑히 가시는 모습입니다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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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부터 시작하는데  10,400원, 5,000원 까지 올라간 아주 치열한 경매였습니다 

ㅎㅎㅎ 

경매도 마치고 두런두런 모여서 이야기하는데 문득,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순간을 공유하는 식구분들이 정말 부럽더라구요. 그렇게 달팽이집 녹번역 아듀파티는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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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고야 말았어요 

정리하는 날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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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부터 풀고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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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해하고, 들어내고, 쓸고 닦고 

틈틈이 당근하러 오시는 분들에게 판매도 하였습니다 

고철을 구매하시는 분께서 목재까지 싸게 매입해주셔서 마무리까지 잘 할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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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e03cf01fb80.pngd9343ed2fa70a.pngfb02bc04517c2.png이렇게나 깨끗하게 마무리 되었답니다.

정말 시원 섭섭했어요 이렇게나 넓고 좋은 집이라니...

도움의 손길을 주신 모든 분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어요 


녹번역 아듀파티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던 것이 있었어요.

민달팽이에서는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을 흔히 ‘식구’라고 부르는데,
유독 녹번집 사람들은 서로를 ‘가족’이라고 표현하더라고요.

이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머무는 집 이상의 의미였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잘 떠나보내야 또 새로운 좋은 것들이 찾아오겠지요.

50년에 가까운 시간을 버틴 집에서, 민달팽이는 10년 동안 함께 살아가는 실험을 이어왔습니다.
불편함도 많았고 쉽지 않은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 안에는 함께 밥을 먹고, 마당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던 시간이 분명 존재했습니다.

달팽이집 녹번역은 운영을 종료하게 되었지만, 이 집에서의 경험은 민달팽이가 왜 ‘함께 사는 주거’를 고민해왔는지를 오래 기억하게 해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녹번역을 함께 살아주신 모든 입주조합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당분간 마지막 민간임대 달팽이집 녹번역아!
고마웠어-!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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