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사회주택 건축주들' 마무리 모임

20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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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5일, 신촌의 파랑고래에서 연희동 사회주택 건축주들이 마무리 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건축주들의 지난 모임은 10월 27일에 워크샵으로 밀도 있게 진행되었었지요. 

워크샵 이후 각각의 팀은 팀 회의를 진행하였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전체가 모였습니다.

먼저 그간 건축주들 모임의 경과들과 실제 건축을 위한 향후 계획들을 나누었어요.


그리고 팀별로 지난 워크샵 이후 정리된 내용들을 이야기하고 팀별 기록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나누었습니다.


<1층팀/생활시설팀>

쟁점이 됐던 설계의 구조들이 있었고, 그 쟁점에 각각의 입장과 맥락들을 정확하게 담아 다음 사람들이 보더라도 어떤 것을 화두로 고려했던 것인지 알 수 있도록 정확하게 기록을 남기려 함.


<협찬팀>

공공성, 사회에서의 역할을 드러내는 일종의 사회주택의 자기소개서를 만들려 함.


<유디팀>

시각 장애인을 배려하여 사진을 글로 풀어쓰는 작업 중. 유니버셜디자인과 모두의 화장실을 주제로 문서화 되어있거나, 토론회 등 과정의 자료를 모으고 있음. 피난과 안전에 대한 부분을 더 고민하려 함.



마무리로 건축주들 각자의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건축주들 모임에 너무 오고 싶어서 신청해서 왔는데 중요한 회의들이 있어 자주 못 와서 아쉽다. 잘 참여했다면 밀착해서 따라갈 수 있었을텐데.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고. 사회주택이 나오면 기쁘게 마무리하고 이런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준석


오늘 든 생각. 건축가로써 회의감이 든다. 건축을 하고 실무를 하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 고민을 여기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며 건축을 했고 나의 선임들은 어떤 생각을 했었나. 임대인 입장에서만 건축을 해왔어서. 다양한 고민들을 저에게 던져주는 시간이었다. 다시 건축을 시작해야하는데 마음이 잘 안 먹어지는 시간이었다. 좋은 고민거리를 주셔서 감사하다. - 이슬


연희동 집에 들어가고 싶어서 건축주들 회의에 참여하게 되었다. 내가 살 공간들을 만들기 위해 들어왔다가 누가 들어오더라도 살 수 있는 집을 고민하게 되었다. 유디팀에 함께 하며 누군가에게는 생존이 달린 집이구나 알게 되었다. 가치를 기저에 깔 수 있는 한 열심히 참여해보겠다. - 가원


집이라는 전문가의 영역에 개입하고 의견을 낸다는게 참 어렵구나 느꼈다. 그래서 해소되지 않은 찝찝함이 남아있다. 더는 하고 싶은데 더하자니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긍정적인 찝찝함. 이런 활동을 기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동글


되게 많이 배운 것 같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기본권을 지키는 주택이라는 생각만으로 시작했다가 동글이 준 모두의 화장실 자료들을 보고 확장이 되었다. 생각을 많이 하게 된 시간이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해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건축을 설계, 시공하는 분들은 전문가이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영역, 비전을 계속해서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굽혀지기 보다 설득시키는 과정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 태그


생각의 초점이 바뀌었던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집을 짓는다 생각했을 때 임대인 관점에서 생각해서 누가 짓든 돈이 되고 살기 편한 게 제일이고 비싼 집이 좋은 집이라는 고정관념도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프로젝트하면서 모두가 살기 좋은 집은 어떤 집일까 고민하게 되었고 좋은 팀에서 좋은 사람들과 너무 행복했다.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다. - 숀


중간부터 참여했다. 이미 연희동에 살고 있지만 여기도 살아보고싶다 생각이 들더라. 저희 팀은 아직 시작은 안했지만 예전 집을 부수고 새로운 집이 지어지고 주민과 소통하는 흐름에서 다같이 교류함을 어떻게 촉진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이제 시작인 것 같다. - 조은


깊게 생각하는 방법을 배웠다. 건축에서 살짝 벗어나 컨설팅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많은 고민을 하면서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혹시라도 민달팽이에서 시설 외에 운영, 비용, 국내, 해외 등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사례에 대한 니즈가 있다고 하면 나중에 한시간정도 할애해주시면 이런 부분들을 나누고 싶다. 개인적으로 뜻 깊은 시간이었다. - 마마


이 과정을 통해서 배웠던 부분이 있었다. 민주주의를 배웠다고 생각. 당사자의 자발성과 가이드라인의 강제성을 고민. 법보다 규범이 우선되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당사자의 니즈를 이해하고 짜가는 것인가 미리 시뮬을 돌려서 정하는 것인가 이 과정이 재밌고 스스로 공부를 했다는 생각이 들고 실제로 살게 될 사람들에게 전달할 하나의 규범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이렇게 결정하는 것들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다. -한밀


영상을 찍는 역할이었는데 논의하는 과정에 참여하고 싶었던 게 커서 아쉽다. 아직 많이 남았는데 남은 기간 동안에는 저도 집이 지어지는 데 어떤 얘길 할 수 있고 기여를 할 수 있는가 카메라를 들면서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꾀를 내고 있다. 다음을 기약하고 마무리하고 싶다. - 이든


7차까지 온 게 대단하지 않나 생각이 들고 우리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하기 쉽지 않은 것들인데. 긍정적인 아쉬움으로 연결하겠다. -소라


소행주와 다른 것은 이 주택 하나로 끝나지 않는 것. 연희동의 내용이 리셋된 게 아니라 다시 다른 주택에 반영할 수 있고 나아가는 과정의 첫걸음이라 생각. 조합원과 조합의 역량이 같이 강화되는 좋은 기회이자 경험이었다. - 한솔


개인적으로 기록을 해야겠다 마음을 먹고 다 기록을 했었다. 처음 사업에 선정되면서 드디어 집을 지어보는구나 생각했다. 동네의 민원을 마주하고 거기서 마주하는 무력감들도 만나고. 뭔가를 바꿔내는 힘은 여러 갈래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평범한 사람들의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사람들의 상식적인 질문. 모두 그간 고생 많으셨다. - 지웅


우리의 모임은 일단 이렇게 마무리 합니다. 추후 공사가 진행되면 만날 일이 있을 거라고 예상해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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