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종료] Adieu! 달팽이집 3호

2020-12-09
조회수 414

 

2020년 12월, 3호 운영이 종료됩니다.

2014년,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주거 형태를 시도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함께 힘과 자원, 마음을 모아주셨습니다. 

그렇게 1호,2호를 시작한 기반으로 3호집이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회원, 조합원들이 '달팽이집 공작단'이란 이름으로 리모델링을 직접 하고 성신여대입구역 근처 괜찮은 위치에 문을 열었던 일련의 과정은 벅찬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거주하는 것만으로도 비영리주거모델을 실험하는데 기여하는 달팽이집, 

주택이 자산의 증식이 아니라 거주하는 곳으로써 자리매김하길 바라며 해온 노력들 모두 달팽이집에 살고 함께 활동했던 회원조합원들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회원조합원은 민달팽이의 힘이지요.

그 힘을 느낄 수 있었던 벅찬 시작이 녹아있는 집이 종료되니 아쉬운 마음과 추억하는 기분이 동시에 듭니다.

(추억의 얼굴들을 찾아보세요)



현재는 18개의 주택을 공급하고 16개의 집을 운영하는 민달팽이가 되었습니다. 

운영상의 고민이 늘 있었지만 달팽이집 3호를 함께 운영하고 살았던 식구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민달팽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3호를 거쳐간 조합원들에게 고마움과 그리움을 전합니다.











힘들었던 기억도 있지만 함께라서 좋았던 기억도 많이 있었지요. 

그 시간을 함께 나누고 싶어 조촐하게 모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분들 초대하진 못했고 3호에 거주했던 회원조합원분들과 달팽이집 3호를 기억하는 사람, 친구, 이웃분께 연락드리고 아듀파티를 진행했습니다.


                                                             







시간과 장소가 여의치 못해 오시지 못하시더라도 3호를 추억하며 인사들을 보내주셨어요. 

함께 읽고 자신에게 3호란 어떤 곳이었는지 이야기하며 각자의 인생의 조각에 존재하는 3호를 꺼내보았습니다.



기반을 다지지 못한 시기에 거주하며 금전적으로 정신적으로 발돋음하는 기회를 얻어서 고마웠습니다.

심란하고 피곤한 일들도 많았지만 누군가에겐 작은 기회였을 그곳을 기억하며,

박민규 작가의 <갑을고시원 체류기> 마지막 문장을 나눕니다.

"어쨌거나 그 특이한 이름의 고시원이 아직도 그곳에 있었으면 좋겠다.

이 거대한 밀실 속에서 혹시 실패를 겪거나 쓰러지더라도 또 아무리 가진 것이 없어도 그 모두가 돌아와 잠들 수 있도록.

그것이 비록 웅크린 채라 하더라도 말이다."

-3호 첫 입주멤버 김세현-



안녕하세요. :) 19년 8월부터 20년 6월까지 3호집에서 살았던 바람 조합원입니다. 

재개발 지역에서 살다가 급하게 이사를 하게 되어서 도망 나오듯이 주거지로 선택했던 곳이 바로 민쿱이 운영하던 3호집이었어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음식을 나누는 걸 좋아하고 또 적당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저에게 쉐어하우스는 어쩔땐 혼자 어쩔때는 같이 어울리는 것을 지향하는 저에게 맞지 않는 주거형태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편견을 깨준 것 역시 민쿱이었고, 3호집에서 같이 거주했던 조합원들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는 제가 마음의 여유가 나지 않아서 잘 못하고 있지만, 3호집에서 살았을 땐 반상회 마다 수육이며, 홍합탕이며, 호떡이나 고구마 맛탕 같은 것을 만들어서 내놓았던 것 같아요.

짧은 기간 동안 거주 하였지만 제가 거주했던 방은 또 주변의 음식점이 많아서 고양이 울음소리도 들리고, 거리의 취객들도 참 많았는데 지금은 그러한 일상적인 소음이 전혀 없는 주택가에서 살다보니 가끔은 그런 소음이 그리워질때가 문뜩 있네요.

이런 저런 추억들이 쌓인 3호집이 이제 운영종료를 한다고 하니 마음이 뭔가 싱숭생숭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아팠던 이가 시원하게 빠진 느낌이 들어요.

주변의 맛집도 많고, 또 3호집 주변의 놀 곳도 많았어서 술과 유흥을 즐기기에도 좋았고 또 식구들과 시간이 맞으면 갔던 남산 산책도 생각이 나네요. 

혹 3호집을 아시고 방문해본 조합원들이 계시고, 혹 제 글을 본다면 나중에 민달팽이 행사에서 서로 공감대를 나눠보았으면 해요. 

그리고 운영을 마친 3호집에게도 주거권에 고민있고 골치로 남았던 청년들의 삶의 보금자리가 되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그 동안 감사했고, 또 감사했습니다.



"달팽이집 3호는 저와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을 만나게 해준 연결고리였어요. 눈팅회원으로만 민달팽이에 걸쳐있었는데 저의 활동반경에 달팽이집 3호가 생기면서 리모델링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 질긴 인연이 시작되었거든요. 날씨가 추워지니, 엄청 추운 날에 리모델링하느라 고생했던 조합원들도 생각나고, 겨울마다 단열이 안되는 집에서 거주하느라 고생하던 달팽이집 식구분들도 생각이 나네요. 고생이 많았던 만큼 함께했던 기억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3호는 종료되지만 저와 다른분들의 기억에도 오래 남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성은혜-


"나에게 3호는 숨고르기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와중에 갑작스럽게 등을 떠밀리듯 본가를 나오게 되었고 그렇게 원치 않던 달리기가, 어쩌면 마라톤이라고 할 수 있는 긴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것 같은 답답함 속에서 급하게 머무를 곳이 필요했던 나에게 달팽이집 3호는 저렴한 월세와 좋은 위치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곳이 되었던 것 같다.

3호의 숨고르기를 지나 앞으로의 여정도 다시 힘차게 시작하고 싶다."

-마지막 3호집 입주조합원 윤지애-


"달팽이집 3호는 한푼 두푼 출자금으로 모은 마음과 달팽이집1,2호의 운영 수익으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달팽이집 공작단'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추웠던 리모델링 현장에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달팽이집 3호의 식구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이야기와 일상은 단지 5년에 그치는것이 아닌 또 다른 달팽이집, 사회주택, 청년공동체를 확산시켜가는 과정에 있었습니다.

머지않아 우리가 더나은 어딘가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짐작해봅니다.

함께했던 달팽이집 3호, 그리고 식구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 "

-임소라-


3호의 안녕인사를 보니 여러분도 떠오르는 추억이 있으신가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면 이메일로 인사를 전해주세요~!

이 곳에 함께 실어두겠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길에 글로, 마음으로, 만남으로 연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S 메시지 보내실 곳: minsnail.housingcoop@gmail.com












이제 남은 일은 원상복구겠죠~

집기를 꺼내고 폐기처리도 하고 사용가능한 것은 옮기고 청소도 하고 분주합니다.

사무국과 3호집의 몇몇분들이 도와서 함께 이사를 하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시작해서 추운 날씨에 고생하고 있지만 그래도 즐겁게:-)

손 보태주실 조합원들도 대환영입니다!

처음처럼 마지막도 함께~

고마웠어요 3호, 잘 가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