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민달팽이 대운동회 이러하였습니다.

2018-06-14
조회수 3881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운동회한다~♬♪    민달팽이들의 첫 운동회!


민달팽이들 운동회 하고 싶어요~!   여성 축구 하고 싶어요~!  우리 운동회 해요~

운동회 너무 재밌을거 같은데 합시다~~  운동회 안 해요?  달팽이집별 대항전 합시다~  운동회 얼른 하자~


민달팽이 대운동회는 이렇게 많은 회원, 조합원 분들의 의견과 외침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기다리던 봄이 왔고, 기획단 공개 모집을 통해 운동회를 함께 기획할 분들이 모였어요.

운동회 기획단은 몇 차례 만나서 기획 회의를 했는데요. 기획 단계부터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줄이고 추리느라 힘들었답니다. 그래서 운동회의 시간표가 그렇게 빡빡하면서도 알찼다는 사실!


운동회 컨셉은 협동하기, 소통하기, 갈등관리 같이하기 등의 민달팽이의 메시지를 담는 것, 승패에 목숨 걸지 않는 것(이기고 싶어도 마음대로 이길 수 없기에)이었어요. 환경을 생각해서 다회용품 안 쓰는 것도 계획했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서 이번에는 패쓰하는 것으로..!


두근두근, 기다리고 기다리던 운동회 당일! 약 서른 분의 회원, 조합원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우리 이렇게 운동하고 먹고 놀았습니다!  ↓↓↓



준비운동을 먼저 했어요.  

그리고 제비뽑기를 해서 네 팀으로 나눴어요.  민팀, 달팀, 팽팀, 이팀!



꼬리잡기  일심동체 협동의 정신

두팀씩 짝을 지어 꼬리잡기를 했어요. 두 마리의 용이 꿈틀거리듯! 한 바탕 모래 바람이 몰아쳤답니다.




피구 다시 한 번 협동을!




시간감각청문회 민달팽이타임 정상화

약속 시간 잘 지키기!   느릿느릿한 민달팽이 타임을 극복하기 위한 시간감각테스트.

24초(민달팽이 사무실 주소: 백범로 24), 55초(민달팽이 창립기념일: 5월 5일 ), 

120초(입주조합원 수: 120명)를 맞추기! 

참여 선수들은 온갖 방해와 소음에도 묵묵히 속으로 시간을 세었답니다.




스피드퀴즈 소통의 기술을 연마해요!

몸으로 말해요. 한국어만 빼고 다른 언어는 사용 가능! 

다른 팀 문제를 직접 만드는 것부터 몸으로 설명하는 것까지.  아~~~ 정말 너무 재밌었습니다.




경품추첨

알뜰살뜰 주거용품과 문화상품권, 이정희 조합원이 정성으로 만든 더치커피까지! 

운이 정말 없지 않았다면... 경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축구 축구경험 2회 이하, 축구경험 3회이상 여기 여기 붙어라

전반전 10분, 후반전 10분으로 진행했어요. 

10분이 이렇게 길었단 말인가. 빵~차는게 이렇게 어렵단 말인가.

삐걱거리는 몸을 감당하기 쉽지 않은 참여자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날아다니는 분들도 있었어요! 

0대0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에너지가 엄청났던 20분이었어요.




오엑스퀴즈 청년들이여, 노오력을 하라!

'저 두 사람이 가위바위보를 하면 누가 이길까?' 등등  열 다섯 개의 질문을 통과하라~

유일하게 개별전이었지요. 패자부활전은 필수!



줄다리기 갈등관리 같이 해요!

축구하고 나서 힘들어서 한번만 했어요. 사람수가 적은 팀이 이겼어요. 아직까지 미스테리입니다.



재밌는 계주 미션은 파서블

달리기를 아무리 잘해도 이길 수 없어요. 미션을 수행해야하거든요. 

역전의 연속이었답니다.



시상식

1등팀과 2등팀은 어마어마한 선물을 받았다고 하는데요:D 

상위 두 팀의 점수가 같아서, 주사위를 굴리고 굴려서 1등, 2등을 나누었어요! 

정말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하네요!


*1등 '팽'팀*


*2등 '민'팀*


부러움과 엄청난 축하를 받았답니다!


운동회에 참여한 회원, 조합원 중에서 열 분이나 후기를 남겨 주셨습니다.  


이정희
민달팽이 운동회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재밌을거 같아서 기획회의 부터 참여를 하게 됐습니다.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낼때마다 좋다고 해주셔서 더욱더 업되서 생각나는건 모두 얘기를 했습니다. 특별히 재밌는계주가 채택되어 뿌듯합니다.
처음보는 사람들과도 어울리고 스스럼 없이 얘기하고 먹고 마시는 자유로움을 만들어주신 민달팽이 측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운동회 정말 재밌었습니다, 특히 저는 1등을 하게 되서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저는 운동을 못해서 한번도 운동회에서 상을 탄적이 없었는데 팽팀의 팀워크가 너무 좋아서 1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에 팀원들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어서 더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만들어간 더치커피를 받으신분들이 너무 소중하게 받아주셔서 기분이 날아갈거 같았습니다. 정말 재밌는 추억 가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도
민달팽이대운동회 봄,가을 정기적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졸업 이후엔 쉽게 하기 어려운 운동회. 특히 축구는 평상시에 하기 어려운 종목이기도 하고 여자들은 할 기회가 더 없기도 한데 축구를 넣어줘서 참 좋았어요. 나도 어렸을 때 관심 많을 때부터 해왔다면 잘했을텐데란 생각도 들었지만 모두가 평등하고 즐겁게 게임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해준 사무국 덕분에 잘 못해도 신나게 공을 찼습니다.

잘 모르는 조합원들도 게임하면서 자연스럽게 손바닦 마주치며 하이파이브도 하고 협동하며 즐기며 시원한 바람 부는 한강에서 참 좋았습니다. 그늘에서 하는 게임과 몸을 쓰며 땀흘리는 스포츠가 적절히 섞여서 긴 시간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아주 즐겁게 알찬 하루 보냈어요.

잘 먹고 잘 놀고 행복한 추억 하나 만들어갑니다. 사무국 식구들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고맙습니다~
       -  민달팽이와 함께라서 좋은 조합원 시도가^^


윤상현
좋은 날씨에 좋은 분들과 함께한 민달팽이운동회! 너무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ㅎ 앞으로 여러 기회로 더 자주 만나서 즐거운 시간 보내면 좋겠네요 ㅎㅎ

서경원
처음엔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어색했어요.
어색하게 모두 첫인사했지만 달팽이집 식구들끼리 둘러앉은 모습이 반상회 같아서 민달팽이정체성을 느꼈어요. 친근했어요.
운동하다보니 승부욕과 팀워크가 생겨서 팀원들이 마치 같이 사는 식구같았어요.
근데 다들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해서 힘들었어요. 특히 축구하다가 죽을 뻔했어요.
운동회 기획단의 계획은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벅찼지만 모두 친해진 계기가 돼서 좋아요.


신미람
신선한 운동회였습니다.

안기수
오늘 체육대회에서 새로운 사람들 많이 만나서 반가웠어요. 아마 민달팽이 최초의 체육대회가 아니였을까 생각됩니다.
너무 재밌었고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땀 흘리고 웃어서 좋았습니다.


윤지하
후기 : 평소에 자주 뵙지 못했던 분들까지 뵐 수있었던, 기분이 들뜨는 자리라서 그런지 평소보다 업 돼서 다치기도 했지만
건강하고 후눈~한 시간이었습니다 :)

이우진
건강한 청년들이 모여서 안정감 되어지는 유쾌한 모임 이었습니다.


유희선
운동회 프로그램이 저는 다 재미있었어요. 민달팽이 라는 소속이 커뮤니티로 느껴지는 날이었습니다^//^

국방용
5월 26일 토요일 날씨 맑은데 미세먼지 왕창!

몇 달 전, 민달팽이 운동회를 할거라는 풍문이 나돌때부터 개최되면 꼭 가겠다고 이야기했었다. 그 운동회가 진짜로 열렸다. 초기기획은 2호집부터 LH까지 집별로 대항전을 생각했었고 집안 살림살이를 상품으로 얻어오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함께 참가할 식구들을 모집했다. 이런저런 일들로 우리집은 넷이 참가를 하게되었다. 시도, 희선, 재범, 나.

열심히 할 생각으로 아예 편한 복장을 하고 준비운동을 위해서 집에서부터 망원지부 운동장까지 자전거로 도착했다. 시간을 맞춰 도착한것같은데 도착하니 왜 술을 마시고 있는가!!!! 접수번호 15번을 받고 같이 앉아서 캔맥을 한캔 딴 후에 다같이 준비운동을 하였다. 체조조차도 오랜만이라 정말 10년만에 쓰는 것 같은 근육들을 어색하게 풀어주고 팀선정부터 진행했다. 이상하게 남초팀이 된 ‘달’팀은 전종목을 우승할수있을것이라 생각했지만...

피구부터 시작한 운동회는 형이하학으로 표현하는 스피드퀴즈를 거쳐(이 자리에서 이야기하지만 진짜 민달팽이를 주제로 출제했던 우리팀의 2030역세권 같은걸 맞춘팀은 ‘무슨약 하시길래 그렇게 표현해요?’라고 물어보고싶다) 축구를 하며 대탈진시대를 맞이했다. 전력질주를 그렇게 했던게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공보고 쫒아가다보니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느낌이었고 간만에 땡볕을 맞으며 땀을 흘리다보니 살아있다는 느낌도 드는듯했다.

전종목에서 계속 2등을 했지만 이상하게 성적은 3위였다. 1,2등팀은 회식권과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난 그날 최고의 상품인 더치커피를 얻었으니 용서하기로한다(...?) 떡볶이를 먹고 수다회가 시작되었고 나와 시도는 또 자전거를 타고 돌아가야했기 때문에 조용히 자리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상품으로 탄 더치를 시원하게 한잔하며 일찍 잠들었다.

다음날 정말 안썼던 근육들이 놀란탓인지 양 옆구리가 쑤셔왔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 그리고 이건 전혀 관계없는 이야긴데 운동회를 하면서 마주치는 순간순간의 장면들에서 어린 시절에 이루어졌던 체육의 폭력성을 마주치기도하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요즘의 초등학교의 아이들은 어떻게 함께하는 운동을 익혀가는지, 혹은 수업으로 가르치고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