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세번째 그린워크숍, 달팽이는 쓰레기 덕후!

202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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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은 무엇하는날일까요?

그린달팽이가 그린워크숍을 여는 날!!!


어느새 세번째 그린워크숍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워크숍 <플라스틱없는 달팽이집> 보러가기 ) (▶두번째 워크숍 <달팽이는 행동한다!> 보러가기 )

이제는 조합원 분들꼐서 매달 마지막주가 되면 이번엔 어떤 그린워크숍을 진행할지 궁금해하신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요! 

8월의 그린워크숍은 바로바로  <달팽이는 쓰레기 덕후!> (부제 : 내가 버린 쓰레기는 어디로갈까?)

플라스틱을 비롯한 쓰레기를 최대한 만들어내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도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어쩔수 없이 발생하는 쓰레기들! 

재활용이 잘 되기 위해서 분리배출의 핵심 4가지 비. 헹. 분. 석. (1. 비운다 2. 헹군다 3. 분리한다 4. 섞지 않는다.) 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대체 내가 버린 이 쓰레기들은 어디로 가는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 그린달팽이들은

쓰레기의 행방을 쫓기 위해 8월 워크숍을 기획했습니다. 


(8월 8일. 8월 워크숍 기획을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내고 있는 그린달팽이)


처음에는 생활폐기물을 소각처리하는 자원회수시설에 탐방을 요청했지만,

서울에 있는 4곳 모두 평일에만 탐방을 진행하고 코로나로 인해 현재는 탐방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어요ㅠㅠ

아쉽지만 자원회수시설 탐방은 다음을 기약하고, 쓰레기가 어떻게 재활용되고 잘 재활용된 쓰레기는 어떻게 새롭게 활용(업사이클)이 되는지 보기위해

서울새활용플라자를 탐방하러 가기로 했어요! 도슨트도 진행한다고 하여 예약을 하고 룰루랄라 조합원분들에게 이 소식을 모두 알리자마자!

새활용플라자에서 연락이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승으로 단체 도슨트는 불가하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기획을 변경했습니다ㅠㅠ

(자원회수시설과 서울새활용플라자 모두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 꼭 가보고 싶어요!)


변경된 행사 내용은

영화 <쓰레기덕후소셜클럽>을 함께 관람하고, 미션을 수행하기!!

미션은 달팽이는 쓰레기 덕후! 라는 제목에 걸맞게 이틀간 내가 버린 쓰레기를 모아오는 것! 이었습니다.


영화 <쓰레기덕후소셜클럽>은 망원시장에서 비닐봉투를 줄이는 프로젝트를 하고, 사람들을 모아 홍대 길거리에 버려진

일회용 컵을 주어서 컵 어택을 하는 금자님의 쓰레기 덕질 여정(한국~인도~케냐)을 보여주었습니다.

40분동안 영화를 함께보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몇몇 리뷰를 공유해봅니다!


"망원시장에서 비닐을 쓰지말자는 프로젝트의 결과가 수치적으로는 티가 안 났지만, 시장에서 상인들과 관계가 만들어지는 문화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말하는 부분이 감동이었다. 관계를 단절하지 않는것. 편리한것들을 거스르고 플라스틱을 포장된것을 사면 편하고 싸지만 관계를 막는다. 빨리빨리 변하는 사회랑 연관이 되어있다. 사소하지만 이런 운동의 의미를 알게되어서 너무 좋았다."

"케냐에 비닐봉지를 사용에 대해 벌금제도가 있는지도 처음알았고, 우리나라도 의지만 있으면 줄일수 있을텐데, 무슨 의지가 없어서 줄이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붐을 일으키는 과정에 난관이 있지만 활력이 있어서 신기했다!"

"이런식으로 플라스틱 운동을 연결시킬수 있구나 싶었다. 관계와 플라스틱의 상관관계. 편리함을 얻엇지만 이면에는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우리는 거기에 정당한 댓가를 지불했었나 생각해봄. 나는 그만큼 노동을 안했다. 노동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태도에 대해 같이 묶어서 바라보는 관점이 신선했다."

"노동을 외주화 하지 말라는 금자의 말이 인상깊었다. 나의 생활력의 일부를 무엇이 더 중요해서 그런것을 다 외주화 하게 되었을까. 청소도 맡기고, 요리도 맡기고 그러면서 살아갈까? 뭣이 중헌디?"

"케냐 비행기에서 텀블러에 쥬스를 받아먹는게 생소한 장면이었다. 나는 쥬스를 먹는다 생각했지, 그 쥬스가 플라스틱에 담겨있다는 생각을 못했었다."



영화에 대한 소감을 나누고, 미션의 수행 결과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과연 우리가 이틀동안 모은 쓰레기는 얼마나 되었을까요?

쓰레기는 우리의 생각보다 많이 모였어요.

스트레스 받아서 혹은 지쳐서 시켜먹은 배달음식용기, 택배상자, 쓰레기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쓰레기 등등.

각자 모은 쓰레기들의 출처와 약간의 반성시간, 그리고 이 쓰레기가 어디로 가게 될 것인지에 대해 유투브 영상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미션을 한다고 인지를 하니까 야식을 안먹게 되는 효과를!!"
"밖에서만 손수건을 썼었는데, 집에서도 손수건을 쓰면 되겠다고 생각을 함."
"쓰레기를 인식하면서 버리니까 쓰레기가 많은게 눈에 보이니까 외면하고 싶었다. 줄이려고 애쓰고 싶은 마음도 안들었음. 일단 얼마나 발생하는지 실험해보는 이틀이었다!"
"어떻게 보여주지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다. 일회용품 음식은 자극적인게 많다. 현대인은 그런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음식물 퇴비함 하니까 좋은게 벌레도 별로 안나오고 바로바로 버릴수 있어서 편함. 배달음식한번 시켜먹으려다가 미션이 생각이나서 안먹음. 현대사회랑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것 같은게, 널널하게 생활하다보니 장만보면 쓰레기가 많지 않은데, 피곤하면 가공된 것들을 먹게되고 그런거에 쓰레기가 더 많음! 관계 속에서 뭔가를 하는게 좀더 낫다!"



내가 버린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린다고 해서 마법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새활용이든, 재활용이든, 소각이든, 바다에 버려지든 지구상 어딘가에는 존재하게 됩니다. 

많은 물건의 소비를 조장하는 이 사회에서 쓰레기가 넘쳐나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 같아요.

이제는 물건을 만들고 취하는 과정에서도 이것이 얼마나 긴 꼬리를 가지고 남겨질 것인지 생각해야합니다.

오늘 하루 내가 버리는 쓰레기를 한번 모아보세요. 

그럼 이번 그린워크숍의 후기를 공유하며 마무리 짓습니다.


"안양시에서 소각장과 재활용센터에 방문한적이 있는데, 그린달팽이도 소각장에 가는것도 좋을 것 같다."

"영화에서 좋았던것, 여성들간의 연대를 보여주는게 좋았다. 뭉클햇던건 다른 나라에서도 거대한 문제여서 말도 안되는것을 바꿀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것을 봐서 힘이 나는것같다. 이 영화를 볼수있어서 좋았다.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을 듣고, 그린달팽이 활동도 실질적으로 뭔가 보여지는건 없지만, 관계를 만들고 하는 일상을 바꿀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한다."

"같은 영화를 보고, 사소하지만 몰랐던 것을 나누는것이 중요하고, 이런 모임에서 생겨나는 고민들이 귀중한것같다. 추천하고 싶은 영화 <리버 블루>. 패스트패션이 환경에 미치는 & 사람의 생활조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다루는 영화이다. 의류공장이 있는 국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환경과 생활까지 포괄적으로 다룬다."

"계속 민쿱이 사회주택이 왜 필요하냐?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를 국회의원실에서 커뮤니티에 관련된 것들을 수치로 증빙하라는 요구를 많이 받는다. 민쿱이 할 수 있는 것은 커뮤니티이고 안전한 공동체가 형성되는 것이다. 수치보다는 그런 관계를 형성하는 문화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확실히 하게 되었다. 또한 음식물 퇴비함을 꼭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영화도 추천해주시고, 음식물 퇴비함 과정도 보고 모이니까 더 풍성해지는것같다. 혼자 봤다면 보고 말았을것같은데. 쓰레기도 각자 보여주면서 재밌게 했다. 작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